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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은행의 원리, 지급준비율, 돈은 빚이다

Ipse! 2021. 3. 10. 23:53

www.youtube.com/watch?v=aUh8TxkNFFc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의자앉기 게임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금융자본주의 세상에서 빚은 돈이고 돈은 빚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의 노예, 빚의 노예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책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중심을 잡고 판단해야 합니다.

 

All money is credit, all money.

 

은행이란 무엇인가? 

1부는 '부분 지급 준비율'의 개념에서 시작해 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돈을 얻고, 불리고, 이용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현재의 통화 시스템이 어떻게 출발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현재의 금융 시장의 기본적인 원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부분 지급 준비율은 은행이 예금 고객에게 줄 돈으로 쌓아 둬야 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우선, 예금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긴다. 그러면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으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다. 고객의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만약 첫 고객이 100억을 맡겼다면 은행은 그 100억의 일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면서 돈놀이를 할 수 있다. 다만, 지급준비율 만큼의 돈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의 지급 준비율은 10%로 정해져있으므로, 100억의 10%인 10억은 금고에 쌓아둬야 한다.

 

여기서 핵심은 은행이 대출을 통해 시중에 제공하는 돈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돈이라는 것이다. 실제 은행에 존재하는 돈은 100억이지만,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10%의 지급 준비율만큼의 돈만 남겨둔 채 대출을 함으로써 시중에 거래되는 돈은 실제 존재하는 돈보다 훨씬 많아지게 된다. 

 

 

 

당신이 잃어버린 돈은 우연이 아니다

왜 나는 자꾸 돈을 잃고, 쉬지않고 일하고 벌어도 충분한 돈이 남아있지 않는걸까? 

자본주의에서 내가 돈을 잃는 것은 단순히 불운이나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결과이다. 누군가가 돈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가 잃어야하고, 이 때 금융 지식이 없는 사람일 수록 잃는 사람이 되기 쉽다.

 

고립된 섬이 있다. 이 섬에는 총 1만원의 돈이 존재한다. 

은행이 이 돈을 가지고 있다가 B에게 빌려준다. 그 대가로 500원의 이자와 함께 돌려받기로 약속한다.

B씨는 빌린 돈으로 배를 사서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 돈을 번다. 원금과 이자를 갚기위해.

B씨는 과연 500원의 이자를 갚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이 섬에는 총 1만원만 존재하기 때문에 B씨가 아무리 일을 열심히해도 500원의 추가 금액을 창출할 수 없다. B씨가 1만 5백원을 갚기 위해서는 이 섬에 500원의 추가적인 돈이 존재해야 한다. 

 

그 500원은 은행이 추가적으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은행은 B씨에게 그랬듯이 그 500원을 다른 주민인 C씨에게 대출해준다. 그게 은행이 계속해서 화폐를 찍어내는 기본 이유이다. 이제 이 섬에는 10500원이 존재한다.

이제 B씨는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을 수 있게 됐다. C씨가 빌린 대출금을 빼앗으면 된다. 

 

 

의자앉기 게임은 의자의 수가 사람 수보다 적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경쟁하는 게임이다. 게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매 게임마다 낙오자가 발생해야한다. B씨가 이자를 갚기 위해선 C씨의 대출금을 가져와야 하듯이, 누군가가 금융 이익을 내기 위해선 다른 누군가는 반드시 파산해야 한다.

 

 

금융 자본시장에서 승자의 이익을 위한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금융 지능'을 높이는 일이 필수적이다

 


나는 평생 '착한 학생'이었다. 부모님 말 잘 듣고, 사고 안치고,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을 다니는 착한 딸로 자라왔다.

하지만 똑똑한 것과 지혜로운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내가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 노력하고, 좋은 학점을 받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모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었고, 여기서 행복한 삶은 당연 '적게 일하고 많이 벌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풍족함' 이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전적 여유와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안정과 행복을 기대하면서도 평생 일하며 돈과 고지서에 허덕이는 쳇바퀴 인생을 산다고 말한다. 그는 내 자산이 스스로 돈을 굴리도록 만들어야 비로소 이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금융 지식'을 얻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나는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회계, 재무, 마케팅 등 경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과목은 다 이수했다. 내가 다닌 대학은 상경대학으로 꽤나 명망있는 학교였으며 내 학점도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부채, 자산, 현금흐름, 펀드, 투자 등의 단어를 만나면 항상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졌다. 단어의 뜻이나 관계를 '아는 것'과 그런 지식들이 내 현실에 적용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전혀 다르며, 나는 늘 그래왔듯이 시험 문제만을 풀기 위한 죽은 지식을 쌓아가고 있었음을 이 영상과 기요사키의 책을 읽고 비로소 깨달았다. 어쩌면 투자니 현금흐름이니 하는 돈 문제가 나와는 관련 없다고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기요사키는 한 인터뷰에서 "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돈도 그들을 좋아하지 않게 됩니다"라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가난한 아빠'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EBS의 자본주의 영상을 통해 내가 하고싶은 것은 '아는 것'을 내 현실에 적용해 비로소 '이해'하고 '이용'하기 위함이다.

 

시중에 거래되는 돈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대출과 이자의 반복을 통해 불어나고 있으며 이 사상누각 위에 거대한 금융 자본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일반적으로 실물과 실물의 거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모든 금융 거래나 비즈니스는 실물이 아니라 계약으로 진행된다. 실재하지 않지만 계약 상으로 존재하는 것들을 거래하는 것과 그 실재와 계약 사이에서 발생하는 금융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은 필시 이런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