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새벽엔 어플 사주만 3개를 봤다. 이건 나고, 이건 아니고, 이건 맞고, 이건 틀리고 ..
근데 내가 이렇게 ox 쳐가며 읽으면 어찌됐든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만 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거 아닌가? 싶어 그만뒀다. 보통은 해뜨면 과몰입 끝난다.. 대낮엔 감상에 젖을 맛이 안난다.
현실적인 사람이고 싶다가도 감성에 젖은 한량이고 싶고
냉철하고 정제된 말만 떠들자 하다가도 웬 바보같은 말을 주절거릴 상대를 찾고..
오락가락 한다.
그래서인지 자기만의 감성과 독특한 감상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업하는 예술인들이 좋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 대개 예술로 밥벌어먹는 것에 대한 고찰을 하는데.. 보통은 스스로의 속물 근성을 반성하다가, 그러면서도 속물 근성을 욕하는 사람들을 의아해하다가, 어찌됐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속물스러움이 주는 메리트를 받아들이고 자기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뽐내는 멋진 사업가가 된다.
(물론 여기서 멋지다는게 높은 매출을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수식의 모순이 있긴 한데.. 어쨌든 지나가던 1인이 이렇게 티스토리에 글 쓰게 만들 정도면 성공하지 않을까?)

또 다른 공통점. 그런 사람들은 나 같은 유형과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은.. 아니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물론 그 종족과 두 마디 이상 대화해본 적 없지만, 직감적으로 나의 지독한 짝사랑이나 팬심으로 끝날 어색한 관계임을.. 느낀다 .
난 보통 그 사람들이 인스타에 남긴 글들을 보면서 와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 하며 약간 거리두고 관음하는 수준이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라는 감탄은 잘 써서 라기 보다는.. 어떻게 이런 간지러운 말투로 이렇게 솔직하게 쓴 글을 모두가 보는 곳에 올릴 수 있지? 에서 나온다.
그래서 그 부류의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면.. 뭔가 솔직하게 말 해야 할 것 같고... 맘에 안드는 말을 하면 예민하게 질책하는 눈을 할 것 같고.. 금방 나를 재단할 것 같은 (물론 모든 사람이 이렇겠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유형에게 이런 재단을 받는건 또 다르니까) 그래서 내가 나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가장할 것 같은 느낌? -fin-
결론 : 뚝딱거릴 수 있으니 팬질은 멀리서 하자
또 다시 결론
현실적이고 정제되고 잔뜩 사회화된 말을 떠들고
그러면서도 각자의 속물 근성이나 구린내를 어줍짢게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내보이는 쿨한 속물이 되자.
박쥐처럼 섞어서 맛난 샐러드로 결론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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