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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문제는 자성의 부재에서 온다

개인도 사회도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이 없다.스스로의 본질에 대한 고민도 사유도 없다.그래서 외부의 현상이나 기준에 속절없이 휩쓸린다.스스로를 돌아보는 방법도 모르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니 외부로만 시선을 돌려 쉽게 손가락질하고 자신의 과오나 결핍의 원인을 밖에서 찾는다.모든 존재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본질이나 변하지 않는 실체가 곧 자성(自性)이다.불교는 자성 또한 공(空)으로 보았지만,지금 사회는 버려야 할 자성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깊은 강> 엔도 슈사쿠

오랜만에 술술 읽히는 책을 발견해서 즐겁다. 처음으로 책을 읽는게 즐겁다고 느꼈던 건 초등학생 때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었을 때인 데, 수업시간 내내 쉬는시간만 되기를 기다렸다가, 종이 치자마자 펼친 채로 책상 서랍에 넣어둔 책을 꺼내서 읽었다. 출근 전, 점심시간, 잠들 기전- 읽을 틈만 나길 기다렸다가 허겁지겁 아껴 읽는 마음이 그 때 와 비슷하다.유독 끌리는 책이 있으면 '나는 이 책의 어떤 점이 좋은걸까?'를 정의 내리고 싶지만 막상 이유를 꼽아보려하면 생각 외로 명료하게 설명하 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냥 맘에 들었던 책을 늘어놓고, 반대로 내 취향 이나 마음 상태를 유추하는 쪽이 더 빠르고 재밌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대상을 분석하기 시작하면 좋아하는 마음이 희미해진다. 혹은 지루해 진다.책 읽..

독서 2026.07.23

Next 인사평가 방식

‘이 사람 어때요?’라는 질문에는 우물쭈물 애매하게 대답하게 된다. 가장 좋은 질문은 ‘그 사람이랑 또 일하고 싶어?’가 아닐까.예전에 PM 둘이 싸워서 관리자가 둘 중 누가 정상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팀원인 나에게 ‘그 사람 어때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회사 입장에서 좋은 PM을 가려내기엔 어려운 답변만 하게됐다. 일단은 내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는게 부담스러워서 쿠션어를 넣게되고,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그 사람의 인성이나 성향까지 고려하게 되어서 정작 누가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는 말하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다음에 프로젝트 하게되면 둘 중 누구랑 또 할래?‘라는 질문을 받았더라면 1분 안에 회사에 더 도움되는 PM을 발라낼 수 있지 않았을까 ..

엄마의 인생책 (부제: 똑똑한 여자와 사는 것의 즐거움)

엄마와 서촌 산책 후 카페에서 커피 마시다가 인생책 얘기를 나눴다. 엄마가 생각하는 인생 책의 기준은 '자신의 관점을 바꿔준 책'이고 , , 가 바로 그런 책들이었다고.엄마랑 얘기를 나누면서 새삼 엄마가 말을 정말 잘 한다고 느꼈다. 나도 엄마처럼 본인의 감상과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간결하게 말하고 싶다. 나는 머릿 속에서 말이 정리되어 나오는 달변가의 재능은 타고나지 못해서, 평소에 글로 많이 써두고 정리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게 내 재능이자 엄마에게 받은 유산이지 않나 싶다.1. 올더스 헉슬리 작가가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인지 그가 상상한 미래의 모습 중 현재와 유사한 것이 매우 많다. 작가가 미래를 상상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이 인상깊었다고.2. 움베르트 에코 에코가 엄마의 최애..

독서 2026.03.23

<구별짓기> 피에르 부르디외, <아비투스> 도리스 베르틴, <매력 자본> 캐서린 하킴

4년 전 쯤? 대학생 때 사회학과 교수님이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얘기를 해주셨는데, 당시 내가 공간을 해석하던 관점과 비슷해 흥미로워서 를 사서 읽었었다.부르디외는 취향이 계층 구조의 산물이라고 본다.사람들은 취향을 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한 결과로 착각하지만, 사실은 계층적 환경(경제/문화/사회)에 길들여진 결과라는 것이다.즉 부르디외는 취향이 계급 질서를 강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본인이 속한 계층에 맞게 행동하게 만드는 수단임을 역설하면서, 사회적 위계가 얼마나 교묘하게 우리 삶 속에 녹아들어 이를 공고히 하고 있는지 얘기한다.요즘에는 ‘아비투스’가 ‘상류층의 취향과 생활’을 모방함으로써 상류층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장치로 사용된다. 부르디외가 살아있어서 이 현상을 봤다면 싫어했을까?구..

독서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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