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 엔도 슈사쿠
오랜만에 술술 읽히는 책을 발견해서 즐겁다. 처음으로 책을 읽는게 즐겁다고 느꼈던 건 초등학생 때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었을 때인 데, 수업시간 내내 쉬는시간만 되기를 기다렸다가, 종이 치자마자 펼친 채로 책상 서랍에 넣어둔 책을 꺼내서 읽었다. 출근 전, 점심시간, 잠들 기전- 읽을 틈만 나길 기다렸다가 허겁지겁 아껴 읽는 마음이 그 때 와 비슷하다.유독 끌리는 책이 있으면 '나는 이 책의 어떤 점이 좋은걸까?'를 정의 내리고 싶지만 막상 이유를 꼽아보려하면 생각 외로 명료하게 설명하 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냥 맘에 들었던 책을 늘어놓고, 반대로 내 취향 이나 마음 상태를 유추하는 쪽이 더 빠르고 재밌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대상을 분석하기 시작하면 좋아하는 마음이 희미해진다. 혹은 지루해 진다.책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