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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17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가 좋은 이유

알랭 드 상타취씨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보편적’으로 표현한 점이 매력적이다. 뭔 소리인고 하면 .. 사랑이라는 감정이 굉장히 보편적인 감정인데 그렇다보니 ‘사랑’을 다루는 대부분의 소설은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특별하다’는 것을 은은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보통씨는 사랑에 빠지고, 관계가 심화되고, 결국엔 끝나는 일련의 과정을 정말 일상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반의 언어로 표현해서 소설에 나오는 ‘이들의 사랑’과 ‘나의 사랑’에 별반 차이가 없음을 느끼게 해주고, 그 화법도 겉멋없이 유쾌해서 편하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글을 쓴다. 누구나 나의 사랑은 다른 사람의 것과 다르고 특별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엔 다 비슷한 매커니즘과 사고..

독서 2024.03.29

직위가 다른 술취한 남자 회사원들을 카페에서 구경하는 일

퇴근 후 약주 거나하게 걸치고 혀가 꼬인 상태에서 카페로 와 대화하는 점이 신기하다. 계급에 대한 복종과 견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점이 신기하다. 와! 저렇게 말로 직설적으로 아첨하고 비방하는구나. 하는 신기함. 그리고 스킨쉽을 많이 한다. 보통 밑에 직원이 자신의 노고를 어필하거나, 자신이 맘에 안드는 직원 얘기를 할 때 상사의 손을 쥐어잡거나 무릎을 덥썩 잡는 식으로. 짧은 회사 경험에 따르면 여자 회사원들은 공통의 적을 욕하거나 상사를 직접적으로 칭찬하면서 친해지는 것 같고, 남자 회사원들은 자신의 적을 욕하거나 상사에게 의지하는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 다가가는 것 같다. 스킨쉽이 좀 특이한데, 오히려 여자 직원들은 평소에는 스킨쉽이 잦아도 (밥먹으러 갈 때 팔짱끼는 분들 많다) 술먹은 상태에서 본..

<공간과 장소> 이푸 투안 (3/14)

3. 애틋하고도 친밀한 장소들, 그곳에서의 애틋한 경험 ▶ 이-푸투안은 공간이 장소가 되는 지점이 '애틋함과 친밀함'이라고 보고, 그럴 때 공간으로부터 위안을 받기 때문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마음 한 구석에 둘 만한 장소를 찾는다고 보기 때문에 이 챕터부터 투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공간을 규정해 주는 사물과 장소를 언급하지 않고 경험적 공간에 대해 논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공간은 정의와 의미를 획득함으로써 하나의 장소로 변모해갑니다. Q. 낯선 공간이 어떻게 동네로 변하는지 Q. 좌표에 따라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의미있는 장소들의 패턴을 정립하는 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 '기본방위 좌표와 중심지 개념'이 공간에 친밀함을 느껴서 장소가 되는 것과..

독서 2024.03.22

<공간과 장소> 이푸 투안 (2/14)

2. 우리가 공간을 느끼는 두 가지 감정 : 광활함과 과밀함 공간과 광활함은 인구밀도와 과밀함처럼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단어입니다. 하지만 넓은 공간이 항상 광활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며, 높은 밀도가 반드시 과밀함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광활함은 는 느낌과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자유는 공간을 암시합니다. 자유는 행동할 수 있는 힘과 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 개방된 공간에서는 장소에 대한 열망을, 안전한 장소에서는 광활한 공간에 대한 열망을 ▶공간을 이동하는 경험을 어떤 수단으로 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확장'일수도, '공간의 축소'일수도 있다. 가령, 내가 자전거를 타거나, 스포츠카를 운전하거나, 경비행기를 조종해서 공간을 전에 없이 빠르게 이동할 때에는 자유를 느끼겠지만 열차나 여객기에..

독서 2024.03.22

<공간과 장소> 이푸투안 (1/14)

1. 서론 :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은 장소가 된다 (1) 공간은 움직이는 곳, 장소는 정지하는 곳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공간과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곳들을 체계화할까요? (인간이 동물적 유산을 지닌다는 전제 하에) a) 생물학적 사실 인간의 신체적 자세 - 엎드리거나, 똑바로 서있는 직립 이로 인한 공간의 분할 - 직립을 한 신체 주위로 위/아래, 앞/뒤, 좌/우가 분할된다 이 분할이 주위의 공간에 미치는 영향 ▶ 다른 포유류 동물과 차별화되는 인간만의 공간 인식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직립'이라는 차별화된 행동 특성에 주목한걸까? 네 발로 기어도 위/아래, 앞/뒤, 좌/우로 분할되지 않나 싶어서, 네발걷기 대비 직립의 차별점은 분할 자체보다는 '시야'에 있지 않나 싶다. b) 공간과 장소의..

독서 2024.03.22

[하질하] 내 실행을 가로막는 Pain Point는 뭘까?

[3/23] 뒤늦게 추가 Pain Point를 쓴게 나 스스로가 '넌 실행력이 없어!'라고 생각하는 자기 비하의 글이 되기보다는,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요인들로 디모티베이션이 되는 사람이고, 반대로 그 외의 성취들은 어떤 환경에서 이뤘는지 분석해서 나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함임을 인지해야겠다. 나를 그냥 내가 키우는 다마고치 정도로 생각하고. 내 다마고치가 동기부여 잘 받는 상황과 요인을 만들어줘서 더 쑥쑥 잘 키우기 위한 일종의 객관화 과정인 것을 나 스스로도 인지하고 실패를 되짚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과 추진력은 억지로 노력해서 되는게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고 누가 물어봐도 그 목표에 가기 위한 뚜렷한 플랜을 가지고 있어서 나 스스로가 충분히 설득이 되어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행동과 ..

소소하게 기분 좋아지는 포인트

해피버니 파우치 크기별(중요)로 포인트컬러(중요) 있는 녀석들로 사서 가방 속 잡동사니들 넣어서 깔끔하게 다니니까 거기서 뭐 꺼낼때마다 기분좋고 보부상백이 아니면 죽는 자로서 가방 속에 알록달록 파우치들 뭉텅뭉텅 들어가있어서 찾느라 헤매지 않아도 되니 소모적이지 않고 좋다 요새 집에도 수납용품들을 사서 정리해나가는 맛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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