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놓을 장식장을 몇 개월째 고르고 있다. 가구는 한 번 사면 오래 쓰고, 새로 바꾸려면 이전에 쓰던 걸 처분하기가 여간 복잡하고 귀찮은게 아니라서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가구 사이트에 들어가서 ‘장식장’, ‘장식장 나무’, 아니지 ‘장식장 블랙’ 블랙은 또 별로네 .. 하면서 이것저것 찾다보면 어쩐지 마음에 확 꽂히는 게 없어 포기하게 된다. 그나마 감흥없는 것들 중 가장 맘에 드는 장식장을 장바구니에 넣다보면, ‘아 차라리 가구를 꼭 지금 사야겠다는 집착 없이 평상시에 돌아다니다가 문득 한 눈에 반하는 가구를 사는게 로맨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장바구니를 닫고 다시 장식장 사기는 기한없이 밀려 버린다. # 회사에서 적당한 야근을 하고 그때까지 남아있던 동료들과 맥주집에 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