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집에서 KBS 뉴스가 나왔다.
최근에 팩트풀니즘에서 극단만 보여주는 미디어의 경향에 대해 읽었는데, 오랜만에 본 TV뉴스는 실제로 이게 네이트판인지 언론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소하고 자극적인 뉴스의 연속이어서, 밥먹으면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옮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대충 내가 있는 동안 나온 뉴스는
- 경비원 폭행한 10대. 10대가 SNS에 올렸다는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 속 기절한 경비원의 모습
- 맹견에게 물릴뻔한 소형견. 맹견을 막느라 고군분투하고 소리치는 현장을 찍은 영상
- 강아지를 유기한 후 내장칩으로 되찾아주자 수시간만에 강아지 몸을 상처내서 칩을 파낸 후 다시 유기한 40대 견주
적고보니 직접 촬영한 영상들이 있어야 뉴스거리가 되는구나 싶다. 그만큼 생생하고 자극적인 자료가 없기도하고,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촬영 영상 따와서 영상 내용 그대로 읊고 영상 주인 인터뷰하면 된다.
그래도 무의미하진 않다. 적어도 경비원과 피해견주의 법정 공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선 희망적이지만, 직접 촬영한 내용은 하나 없이 커뮤니티 실시간 핫글에서 볼 법한 내용을 연달아 전국에 보도할 정도로 뉴스 거리가 풍부하지 않은걸까? 싶긴하다.
그리고 동시에 .. 내가 뭔가 억울한 상황에 놓인다면 반드시 영상을 찍고 최대한 자극적인 장면들을 담아내리라.. 그래야 뉴스에 나올테니 .. 하는 감상이 들었습니다 .
그럼 ‘유의미한 뉴스‘가 뭐냐 하면 .. 뭘까?
그나마 오늘 도움이되는 뉴스는 대만 선거 관련 내용이었는데, 대선 결과에 대한 내용은 없었지만(다 알고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대만의 수기 개표 방식에 대한 보도였다. 어쨌든 반도체 강국임에도 투명성을 위해 대국민 수기 개표 라이브 방송을 한다는 건 몰랐던 사실이라 흥미로웠다.
그래도 공영딱지 달고 하는 보도라면 적어도 거시적인 시선에서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알려줘야하지 않을까?
사람들의 불안과 분노만 자극하는 짧은 뉴스의 연속과 인스타 릴스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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