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공간과 장소> 이 푸 투안 (5/14)

Ipse! 2025. 1. 5. 19:49

#5 인간이 만든 공간은 우리의 감정을 살아나게 한다

 

흰개미들의 마천루에 비하면 인간의 짚이나 갈대로 지붕을 얹은 초가집은 조잡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우월함을 주장한다면 건축적 성취가 아닌 다른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 근거는 바로 <인식>이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할 때 외부의 자연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체도 조정합니다.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공간은 인간의 감정과 인식을 정제할 수 있습니다. 인공적인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또 다른 영향을 들자면 구축환경은 사회적 역할과 사회적 관계를 명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건축물이 없다면

공간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덧없이 사라지고 만다 

 

거대한 건축물을 세우는 일은 사람들의 정서와 감각이 깊이 연관된 <숭배의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어와 구축환경의 유사성.

인간의 감정과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공간의 내부와 외부, 

감정의 온도차를 만들다

 

내부와 외부, 숨김과 드러냄, 사적 생활과 공적 공간

 

#내부공간과 빛

  # 돔 : 경험과 상징

   A. 몽골인의 유르트

연기 배출구 혹은 하늘의 눈

 

   B. 하드리아누스의 판테온

 

이처럼 건축의 발달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면서 우리는 느끼고, 보고,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이 성장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애매한 감정들과 개념들은 객관적인 이미지를 통해 명확해집니다. 만약 푸른 하늘과 대비된 그리스 사원을 본 적이 없다면 사람들은 고요함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거대한 건축물이 없다면 광대함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이 훨씬 더 강력한 이미지를 주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 물론 그런 것들도 우리에게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즉 감지할 수 있는 형태와 규모에 대한 사전 경험 없이 인간이 순수하게 자연에서 그런 속성들을 이해할 수 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인간이 처음 원을 만들고 난 이후부터 인간은 새의 둥지, 회오리 바람, 별들의 움직임 같은 형태로 자연에서 나타나는 원 모양과 순환적 과정을 식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효과라면 공간적 의미를 희석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공간적 구조는 전체적인 세계관을 예시할 수도 없으며 예시하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 아토니족 가옥의 우주적 질서와 사회적 질서

 - 피그미족의 야영지: 사회적 공간과 신선한 공간 (중앙에서부터 사회적 공간 : 공공의 중심지 > 사회적 공간 : 개인적/친밀한 공간 > 신성한 공간 : 숲)

 

비록 예전보다 덜 노골적이고 덜 엄격하기는 해도 건축 공간은 꾸준히 사회적 질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대로 오면서 상징 자체는 인간의 정신과 감정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많이 잃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힘은 일관된 세계의 존재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관된 세계가 없다면 상징은 기호와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고속도로를 따라 산재해 있는 주유소, 모텔, 식당은 운전자들에게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임을 알려주는 특수한 기호를 지니고 있습니다. 홀리데이 인의 상표는 일정한 수준의 객실, 음식, 서비스를 약속합니다. 

그 외에 또 어떤 사항을 전달할까요?

 

물론 우리는 다른 가치들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살아 있는 상징의 특징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간의 상징성이 주는 인상은 사람마다, 시대마다 다르다.

다만 건축 공간의 상징성이 더 노골적이고 구체적이던 과거에는 별다른 문학적 표현이나 설명 없이도 인상을 전달하기 용이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