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프랑스어 시험 DELF A2 합격기 (Orale 말하기 꿀팁, 유튜버 추천)

Ipse! 2021. 9. 15. 00:35

딴 지 시간은 좀 지났지만(2020년 12월 수료) DELF A2 합격기를 써보려고 한다. 

내가 시험을 봤을 때도 신유형 시험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유효할 거다.

합격증

(1) 준비 기간

처음부터 시험을 목표로 프랑스어를 시작한 게 아니라서 DELF 교재 구입 날짜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DELF 교재를 처음 구매한 건 2019년 12월이다. 내가 시험을 본 게 11월이니까 개월 전에 시작한 것.

원래는 2020년 5월 시험을 보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취소돼서 환불받고 11월로 미뤄졌다. (솔직히 좋았다)

나는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인턴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공부할 겸 DELF 교재를 산거라서

2019.12 ~ 2020.04 까지는 주 4회에 1시간 30분 정도씩만 공부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한 것은 2020년 6월 정도니까 한 5개월 정도만 잡아도 A2는 가능할듯.

 

(2) 교재

밑에 나온 책들을 다 추천하는 게 아니므로 내용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하는 책은 [추천] 달아놓겠어요.

 

1) 넥서스 DELF A2

2019.12에 구입 (시험 본 날짜인 2020.11과 비교하며 공부량이나 기간 파악하기 쉬우라고 날짜 기입함다)

Reading이랑 Speaking만 열심히 했다.

 

2. 넥서스 DELF B1

2020.03.17 구입 (시험 8개월 전) / 넥서스 DELF B1

A2 시험을 보겠다고 결심한 후, '어렵게 공부하면 B1은 몰라도 A2는 쉽게 느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B1 교재를 샀다.

A2와 비교하면 단어 난이도, 동사 활용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

 

[A2와 B1 차이]

Reading이나 Writing에서 사용하는 시제가 더 다양해지고, 동사의 종류도 A2는 see만 사용한다면 B1은 see, watch, look까지 등장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Reading의 성격도 A2는 편지글, 안내문 정도라면 B1은 인턴 모집 공고 등 좀 더 deep 해짐. 그런데 체감 난이도 차이가 엄청 크진 않다.

 

 

그런데 넥/서스는 솔직히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서점에서 제일 먼저 발견한 책이라서 그냥 샀는데, 어느 날 다른 블로그에서 넥서스가 구리다는 글을 보고

후에 시험 직전 (한 달 전..)이 되어서야 밑에서 소개할 시원스쿨 교재를 샀는데.... 

넥서스는 Reading 난이도도 실제 시험보다 쉽고 (그래서 시험 준비 제대로 안 했었다. 뭐야! 쉽네! 하고..) 

Writing에서 나오는 주제도 시원스쿨이 훨씬 정확해서 한 달 전에서야 잘못된 교재로 공부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부스터 달고 공부했다.

(넥서스 신 유형 교재는 안 풀어봐서 지금은 다를 수도)

 

 

3. 김진수 / 프랑스어 필수 어휘 사전

넥서스 A2살 때 같이 산 듯 (시험 11개월 전)

어휘는 사실 시간 없는 분들은 DELF 교재에 나오는 단어들만 모아서 외우는 게 더 효율적이긴 하다. 시험에 대비하려면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에 익숙해지는 게 좋으니까.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살 때는 시험 볼 생각이 없었어서 샀다. 시험만 보고 끝낼 것도 아니니까 어휘 집 하나 있어도 좋을 듯.

어휘 책 고르는 기준은 예문이 잘 나와있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단어 외울 때 어려운 단어는 예문 자체를 외워버리는데, 이러면 Reading, Writing, Speaking이랑 문법까지 동시에 공부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이다.

앉아서 달달 외우면 집중력 떨어지니까, 문장 하나씩 포스트잇에 써서 집구석구석 내가 자주 가는 공간들에 붙여놨다. 특히 화장대에 붙여놓으면 화장하는 동안 계속 보고 읽고 중얼거릴 수 있어서 좋았다.

 

4. [추천] 내게는 특별한 프랑스어 문법을 부탁해 / 전혜영

문법 입문으로 좋은 책

문법 고를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책이 재미없게 생겼으면 안 된다.

이미 문법 자체가 노잼이기 때문에 디자인이라도 최대한 가시성이 좋아야 한다. 이 기준에 적합해서 골랐고, 실제로 유용하게 공부했다.

 

5. [추천] 시원스쿨 / 한 권으로 끝내는 DELF A2

2020.10.31(시험 3주 전) / 한 권으로 끝내는 DELF A2 

Delf 시험이 11/21이었는데 3주 전에 교재를 샀다. 

그리고 나는 이 교재 덕분에 붙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실제 시험이랑 유형과 난이도가 제일 비슷함

 

2. 유형 별 공부법

시험은 Écrit과 Oral로 나뉘고 각각 Compréhension과 Production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Écrit-Compréhension은 쓰기에 대한 이해니까 Reading이고, Écrit-Production은 쓰기를 생산할 수 있냐는 거니까 Writing이다. 같은 맥락에서 Oral-Compréhension은 Listening, Oral-Production은 Speaking.

합격증엔 이런 식으로 나온다

각각 25점 만점으로 총 100점이고, 합격 기준 점수는 50/100이다.

다만, 한 과목이라도 5점 미만이 나오면 탈락된다.

 

1) Reading 읽기 (Écrit-Compréhension)

교재 문제는 다 풀고, 교재에 나온 단어는 다 외우려고 했다.추가적으로, Le figaro에 있는 뉴스 기사들을 하나씩 뽑아서 영어로 번역했다.팁으로, 영어 번역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기사 제목을 영어나 한글로 번역해서 구글링 하면 웬만하면 동일한 내용의 기사들이 wall street journal에 있고 그걸 번역해서 기사화 한 한국 기사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렇게 해서 내 번역이 맞는지 확인했다.그리고 원어민 친구 (영국인인데 프랑스에서 오래 살아서 유창한)에게 가끔씩 첨삭해달라고 했다.

 

2) Listening 듣기 (Oral-Compréhension)

녹음본을 한번 들려주는 문항이랑, 두 번 들려주는 문항이 뭔지 미리 체크를 안 하고 가서 처음에 좀 당황했다.

Listening 대비는 받아쓰기를 열심히 했다. 문제 풀고 나서, 하나하나 받아쓴 후 답지를 보고 오답했다.Listening도 쉐도우 리딩 (들으면서 동시에 입으로 소리 내서 따라 읽는 것)을 했다. 얘는 꾸준히 자주 해주고 여러 번 복습해서 듣는 게 중요한 듯.

 

3) Writing 쓰기 (Écrit-Production)

우선 교재에 나와있는 예시 답변 중 맘에 드는 문장들, 여기저기 쓸만한 문장들은 다 외워버렸다. 그리고 나는 문법이 약했기 때문에 그 문장들의 주어와 동사의 단수/복수, 성별을 바꿔 번외를 준비했다.사실 A2에서는 보통 친구에게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변수를 준비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시험 때는 시간이 꽤나 촉박해서 한번 쓰면 전체 맥락을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쓰기 전에 전체 맥락을 대강이라도 구상하고 들어가야 한다.

최대한 다양한 단어, 동사, 문법을 구사하는 게 좋다고 해서 그 점에 집중했다.

 

4) Orale 말하기 (Oral-Production)

[발음] 교재에 나온 예문들을 다 돌려보면서 쉐도우 리딩 (들으면서 동시에 입으로 소리 내서 따라 읽는 것)을 했다. 

불어 가능자 친구에게 Le Petit Prince (어린 왕자) 같이 단순하지만 내용은 이미 다 알고있는 동화책 하나를 사서 그 친구 앞에서 읽으면서 발음을 교정받기도 했다. 원어민 친구가 없을 때는 Youtube에 어린왕자 읽기 불어 버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거 찾아서 0.75배로 돌려서 쉐도우 리딩 했다. 

[현실]

Orale이 제일 부담스러워서 제일 대충 공부했다. 그래서 제일 걱정됐다.. (실제로도 Orale 점수가 제일 낮음)그래서 시험 직전에 그냥 질문 별 대답들을 외워버렸다. 예상 질문들을 뽑아서 할 대답들의 스크립트를 다 미리 짜 놨다. (웬만하면 교재나 후기에 나오는 질문들이 나오기 때문에 예상할만하다)

[꿀팁]

1. 다양한 질문에 써먹을 수 있는 스크립트 몇 개만 준비해서, 그 스크립트가 나올 수 있는 유도 답변을 하면 좋다.

가령 나는 '걷기'에 대한 스크립트가 있었는데 (걷기를 좋아하는 이유, 누구와 하는지, 어디에서 하는지, 왜 하는지 등) 이거 하나로 '취미가 뭐예요?', '주말에 뭐하나요?'에 대한 대답은 물론 '가장 좋아하는 장소'나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 대한 대답도 할 수 있다. (제가 좋아하는 장소는 ~공원입니다. 거기서 매일 걷거든요~ OR 제가 좋아하는 친구는 ~입니다. 걔랑 맨날 어디 공원 가서 걸으면서 대화하거든요~ 등)

2. 그냥 외워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대답보다 '진짜 내가 생각해낸듯한 답변'을 해야 좋다. 

가령 내가 받은 질문은 '취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앞서 말했듯이 '걷기'를 얘기했는데, 이때 어디에서 걷는지 말하면서 실제로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공원 이름과, 위치 등 구체적인 지명과 이름을 말했다. 내가 엄청 버벅거렸는데도 붙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점이 아닌가 싶다.

 

 

 

나는 지금 10월에 B1을 신청하려고 준비 중인데.. 취준이 바빠서 많이 못하고 있다.

역시나 Orale은 교재로 공부하기 싫어서 유튜브 쉐도잉 하는 중..

유튜버 Bonne nuit님 계정 추천. 불어로 브이로그 찍으신 게 많아서 편하게 보면서 감 익히기 좋다. 프랑스인 유튜브 영상들은 말이 너무 빠르고 시끄럽고... 내 취향이 아닌 콘텐츠가 많은데 같은 한국인이라 그런지  취향에 맞는 채널 (원어민 왈 R발음이 가끔 조-금 애매하긴 한데 전체적으로 발음 완벽하다고 함. 목소리도 좋으시다.)

https://www.youtube.com/c/BonneNuit%EB%B3%B8%EB%89%98

 

Bonne Nuit 본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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