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질문 하나

비행기에서

Ipse! 2024. 2. 14. 01:18

행동으로 친절한 건 쉬운데,
말로 친절하게 하는게 너무 어색하다.
아니 둘 다 쉽진 않지만 좀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랄까..

비행기에서 옆자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화면 작동하는 걸 몇번 도와드렸더니,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착륙할 때 어디에 사는지 물어보시고, 당신께선 문경에 사는데 오늘은 밤이 늦어 내려갈 수 없으니 내일 아침에 간다고, 엄청 따뜻하게 웃으면서 대화를 건내주셨는데

나는 거기에 대고
- 아침에 가시면 힘드시겠네요^^~
하고 말았다..
그렇게 대화를 마치자마자, 겉으론 태연하게 비행기 창 밖을 내다보면서 속으로는 감탄했다..
와 김ㅇㅇ 이게 최선이었냐.. 하면서 나의 한계를 절감했다 🥹 부끄럽기도 하고…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내 부족한 대답으로 인해 그 분들과의 대화가 흐지부지 단절된 것이 너무 아쉬웠다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따라말해보자..
따라 말하고 거기에 질문 하나만 덧붙이면 된다.
가령.. 아침에 문경 가시는구나~ 뭐 타고 가세요?
라든가 …

ㅇㅣ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