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질문 하나

메타버스 뮤지엄 투어의 방향성

Ipse! 2022. 11. 9. 22:44

아츠클라우드 - ART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오랜만에 메타버스 서비스 탐방.
아츠클라우드는 관람자가 작품 속에 들어가 게임하듯 탐험할 수 있는 웹 기반 서비스라고 한다.
'작품 속을 탐험'이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해서(끌려서) 웹 구경 갔는데, 그저 여타의 '뮤지엄 투어 VR'과 큰 차이는 없었다. 나는 작품을 게임맵처럼 구현한 줄 알았지 .. 반 고흐의 테라스 그림을 뮤지엄에서 보다가 그 안으로 들어가서 거리를 걷는다든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VR 투어뷰로 보다가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 도원향을 향한 여정을 걸어볼 수 있다든가.. 
'게임'에 집중해서 그런 서비스를 상상하고 달려간건데 없어서 아쉬웠다. (물론 내가 웹에서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다해도 잘 안 보이게 디자인/배치해둔게 더 문제)

사설이 길었는데, 그럼에도 다른 VR 투어 같지만 어쨌든 메타버스 투어를 표방하는 것들 중 가장 그럴싸한 서비스들 -a.k.a. 아트센터 나비의 메타버스 아트 아카이빙 투어-과 비교했을 때 뭔가 사소하게 더 괜찮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1) 오프라인 동선 미러링
오프라인 뮤지엄을 갔을 때와 공간 구현이나 동선이 완전 동일
- 그래서 좀 이동할 때 짜증나긴 했는데 (무빙이 어려워서) '잘 구현된 맵' 같은 느낌을 받았다.

2) 게임키와 동일
화살표화 WASD키로 이동할 수 있어서, 게임 느낌이 더 들었다.. 만 시선 이동은 마우스로 해야하는게 정말 너무 불편했다. 시선 변경도 키보드로 하는게 백배 편할듯. 어쨌든 이런 UX부분에서 사소하지만 게임적인 부분을 반영하는게 좋을듯.

3) 움직이는 작품들
최근에도 오프라인 뮤지엄에 LCD 패널로 그림을 움직이게 만든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이건 오프의 온라인화?)
여기서도 작품 앞에 서면 작품이 움직이거나 변형되는 점이 디지털 뮤지엄만이 할 수 있는 묘미를 잘 살린 지점인 듯. 
처음부터 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게 아니라 앞에 서면 비로소 움직이는 점이 해리포터 기숙사 벽에 걸린 사진들 움직이는 장면 같아서 좋았다.

[결론] 메타버스 뮤지엄 투어의 방향성
급 결론이지만, 이 웹을 써보면서 문득 느낀 점들을 정리
1) 메타버스 투어와 VR 투어의 차이를 명확하게 해야함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어떻게 VR 투어냐, 게임스럽지 않냐고 당연히 생각하겠지만 사실 유저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뮤지엄을 어지럽게 재현했다는 점에서 그게 그거임

2) 오프라인 뮤지엄 경험을 그대로 온라인화 시키는 개념이 아니라 "전혀 다른" "온라인/메타버스 뮤지엄"만의 소구점을 도출해야함. 지금은 대부분 '와~ 집에서도 뮤지엄을 즐겨요~'라는 점에서 전자에 가까운데, 웹 기반 경험이 오프라인 경험의 실감성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 잘못된 전략같다. 앞서 말했듯이 '완전한 게임화' (어설프게 말고)를 하면 미디어 아트 전시 정도는 잡아먹을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