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질문 하나

[하질하] 카리스마란 뭘까? (ahn)

Ipse! 2022. 9. 1. 00:38

오늘 질문은 안씨 차례
Ahn 답변 : https://hajung-ahn.tistory.com/entry/질문2-카리스마란?category=1035267

| 카리스마란 뭘까?
카리스마는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이 아닐까
비서실 출신 상사분께 들은 내용인데, 중요한 미팅에는 꼭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고 나가거나 말하는 중간에 의도적으로 잔을 큰 소리나게 내려놓아서 흐름을 본인에게 가져오는 기업인이 있다고 한다.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는건 뭐든 본인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있고, 적절한 표출 전략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태도다.

 

그렇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감각적 자극과 압도감에 따른 일시적인 통제력보다 더 고상하고 지속적인 카리스마가 있지 않을까?
그건 남들보다 그 상황에 대해서 더 많이 '아는 것'에서 오는 것 같다.
꼭 거창한 '앎'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처음 와보는 식당에서 '여기는 이거랑 이게 맛있고, 이렇게 먹으면 맛있어'라고 주문을 척척 해주는 친구라든지
낯선 외국 땅에서 구세주처럼 여기저기 구경 시켜주는 친구라든지,
화학 반응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화학 전공자를 쳐다보는 순간이라든지..

공작새처럼 겉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도 다른 어떤 수단보다도 더 효과적인 인상을 줄 수 있고
나는 그런 전략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찐으로 '와 카리스마 쩐다'고 느꼈던 경우는 대부분
평소에는 지식을 자랑하지 않다가 (중요함) 자타공인 그 사람의 분야가 나왔을 때 나대지 않고(중요) 일목요연하게(역시 중요함) 필요한 정보를 주는 사람이 정말 묵직하고 멋있어 보였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내가 정의한 카리스마는,
'그 사람이 필요한 상황'을 아는 것과, 그 필요를 충족시켜줄 능력에서 오는게 아닐까 싶네..

아마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