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후감 온라인化 작업 중 .. )
·기대하지 않는 초연한 태도, 분명 흑백의 활력없는 삶이겠지만 그 만큼이나 확실히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그러나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든건 일련의 기대의 연속이다. 기대와 실망 혹은 기대와 안도, 선택 이전에 가지는 기대감으로 인간은 선택을 내리고 움직이는게 아닐까. 자신이 관장할 수 없는 선택의 아직 오지 않은,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매순간 기대 살기 때문에 인간은 본질적으로 심약한 게 아닐까
·생의 주체가 아니지만 삶의 주체여야만 하는 모순적인 구조에서 인간이 원죄의 존재임이 드러나는게 아닐까
-약은 감정소모를 하지 않기위해 기대를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 같았다. 브이를 보냈을 때, 에이군의 죽음을 목도했을 때, 사무실에 침대를 들였을 때. 상황을 마주했을 때 초연한 척 하지만 그 사건들의 여파를 가장 크게 맞고 이상행동을 하는 가장 섬세하고 여린 사람이 약이 아닐까 싶다. 추는 슬퍼할줄 알고 곱씹고 자신의 생각을 직시할 수 있고 그걸 약이나 햄들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약은 감정과 기대하기에 서툰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늘 '쿨한척'하지만 사람은 모든 감정을 억압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만큼 강한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약은 위태롭다. 꿈을 꿀 정도로
·노동은 인간의 본질
·노동은 인간의 원죄에 대한 속죄
다른 동물들은 모두 '생존'하지만 인간은 '노동'한다. 노동도 생존의 연장이지만 생존의 필수요소 그 필요 이상으로 생산한다.
·노동에서 존재의의가 생긴다. 노동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에게 스스로를 정의하기 어렵다. 스스로를 학생, 건축가, 공무원, 사업가, 판매원.. 무엇으로든 소개하기 위해선 '사회 속에서' '어떤 노동'을 하고있어야 한다. 노동하지 않으면 이름이 없다. 그저 '햄'이다
·개미의 생은 생존인가 노동인가?
노동은 '내가 아닌 다른 것이 되어 움직이고 (역할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 수고에 대한 대가(돈일수도, 사회구성원/일원으로서의 안정일수도)를 받는 것이다.'
그럼 개미도 노동하는가? 개미도 역할이 있고 필수 필요 이상으로 생산하고 그 대가를 받는데. 개미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 조그만한 생물이 어떤 원조가 있어 노동하는가?
p168
상처입고 상처입힌다. 우리는 모두가 상처에 무방비하다. 인간은 매순간 아프고 절실히 고독하다.
p야속
나는 그냥 서툴렀고, 서툴렀던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나 자신을 원망하는 내가 한심스러웠고, 그 모든게 그냥 다 서러웠다.
p131
모든걸 그만두고 싶은 하루와 모든걸 새로 시작하고 싶은 하루가 번갈아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듯했다.
p160
지금은 있으나 마나지만 결국엔 없으나 마나일 테니까. 누구라도, 약에게는.
p198
일을 한다는 건 그렇습니다. 어디에서 무엇이 되는거죠. 내가 나로서 무언가 하는 것은 일이 아니죠. 그것은 생활의 영역이지 노동의 영역은 아닙니다. 노동은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 움직이고, 그러한 수고로써 대가를 받는 것입니다. 온전히 나이지 않고, 나일 수 없고, 나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러니 일을 한다는 건 고달프다는 것입니다.
p212 책임과 존중
나는 너를 알아,라고 말할 때는 내가 '모르는' 너에 대해 책임질 준비를 해야합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어떤 윤리랄 게 있다면 그것은 책임지는 행위죠 (...)
p213
그러니까 말입니다. 지인 간에 '친하다'는 표현은 서로 다정하며 친밀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친하다는 생각이 들면 안다,라고 여기게 됩니다. '잘 안다'라고 쉽게 생각해버리면 더 위험합니다. 인간에게 무지랄 게 있다면 바로 누군가와 친한 것을 두고 그 누군가를 안다고 여기는 상태를 뜻할 겁니다.
p219
나는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란 고작해야 날씨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심약한 서정성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p232
기억은 왜곡되고 변형된다. 회상과 상상 속에서 자꾸만 굴절된다. 내가 지닌 나의 기억을 나조차 신뢰할 수 없다.
여기에 없도록 하자. 그러나 나는 여기에 있다.
p236
약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약의 어떤 부분들을 인정하고 그를 내버려두어야 한다.
p327
인간은 나약하지만 에너지를 발산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불행하다. 그러니 고독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있고 서로를 위로할 줄 아는 것이겠지. '여기에 없도록 하자'고 썼으나 부디 여기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미약한 바람으로..
p321-p324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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