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비밀
사람들은 은행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TV에 나오는 각종 보험 광고는 '가족 같은' 따뜻하고 신뢰가는 이웃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은행은 전문적이고, 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기관이니까 대부분 은행을 쉽게 믿는다. 그러나 은행은 정말 나의 이웃일까?
하지만 금융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과연 은행을 어떻게 다룰까?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2008년에 실시한 펀드투자자조사에 따르면 <펀드 구매시 주거래 금융기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1위 답변이 '이전부터 주거래 금융기관이어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래 및 투자를 위한 선택을 내릴 때 은행의 조건을 따지는 합리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은행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절대 자신들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하지 않는다.
은행원이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높은 확률로 그것이 은행의 이익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정 상품을 추천함으로써 얻는 인센티브가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드럭스토어에 방문했을 때 특정 화장품이 대량 세일을 하거나 화장품 가게 종업원이 특정 상품을 강력 추천할 경우 자연스럽게 '재고가 많이 남았나?' 혹은 '이 화장품 회사와 제휴를 맺었나?'하고 의심하는 것처럼, 은행도 드럭스토어와 거의 동일한 매커니즘으로 운영된다. 다만 다른 것은 드럭스토어의 프로모션에는 갖는 의구심을 은행에는 쉽게 갖지 않는 것이다.
은행도 다 알지 못한다
상품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가입하는 경우를 '완전 판매'라고 한다. 그러나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은행원도 그 상품에 대해서 정확히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위에서 지시받은 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들도 평범한 회사원이기 때문이다.
후순위채권
저축은행이 망했을 때 다른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가 다 청산된 다음에나 상환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굉장히 불리한 상품인데 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걸까?
후순위채권은 매우 높은 리스크를 갖기 때문에 금리가 높다. 그러나 아무리 금리가 높아도 저축은행이 통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 1금융권 은행이 아니며, 그러므로 후순위채권이 갖는 위험이 아주 크다는 사실을 안다면 쉽게 가입하지 않았을거다. 저축은행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 장점에 대한 설명만 했을 확률이 높다. 불완전판매가 이뤄지는 것.
그도 그럴것이 저축은행이든 은행이든 이들은 모두 기업이다. 고객의 이익보다 자사의 이윤을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우리는 은행의 말이라면 쉽게 믿고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지능이 낮을수록 그런 경향은 짙어진다.
그럼 은행 입장에서 후순위 채권을 판매하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BIS
BIS는 총 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 의무구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BIS가 5% 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3%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1%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을 받는다.
예금은 은행 측에서는 빚, 즉 부채로 잡힌다. 반면에 채권은 부채로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예금을 빼서 후순위채권으로 돌리면 부채가 줄어들어 BIS가 높아지므로 자산이 건전하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은행은 때론 내 편이 아니다
높은 이자는 그 뒤에 숨겨진 위험이 있다. 위험과 이자는 비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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