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우하우스(Bauhaus)란?
바우하우스는 독일에 위치한 디자인 스쿨의 이름이다.
이 학교의 철학과 정신이 담긴 디자인 정체성을 바우하우스 디자인이라고 칭한다. 바우하우스는 굉장히 많은 분야에 영향을 주었는데 특히 예술, 디자인, 건축 분야에서 새로운 사고와 삶의 방식을 제안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혁명적이었다. 나치의 억압 하에 사라졌기 때문에 14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건축의 경우 현대건축물의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에게는 익숙한 디자인이 많다. 서강대나 건국대 캠퍼스에도 바우하우스 정신을 계승한 건물들이 있다. 서강대 본관의 경우에는 르 코르뷔지에의 직계 제자인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했다. 건물 파사드의 직교하는 입면과, 건물 내부 동선의 곡면, 슬라브와 기둥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5원칙이 연상된다. 이렇게 바우하우스 디자인은 생각보다 더 많이 우리 근처에 존재한다.
| 바우하우스 정신
바우하우스는 엔지니어링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미니멀리즘, 신소재, 기능성, 실용성을 강조한다. 대체로 실용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을 보인다.
직전의 아르누보(Art Nouveau : New Art) 스타일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곡선 형태와 정교한 장식을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정반대의 디자인 스타일이다.
| 대표 디자이너 가구 外
#1 마르셀 브루어
-바실리 체어 (Wassily Chair)
-세스카 체어 (Cesca Chair)
#1 미스 반 데어 로에
-바르셀로나 체어 (Barcelona Chair) by 미스 반 데어 로에 & 릴리 라이히
-브루노 체어 (Bruno Chair)
#3 발터 그로피우스
-F51 암체어
약간 요새 힙한 개인카페에서 자주 보이는 의자들도 있다.
#4 르 코르뷔지에
-현대 건축의 아버지
# 재스퍼 모리슨
재스퍼 모리슨은 바우하우스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데 사실 내게는 바우하우스 디자인 자체가 매우 현대적이어서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말의 의미가 와닿지 않는데, 아마 좀 더 상업화되었기 때문일까?)
재스퍼 모리슨은 회현혁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크닉(Piknic)에서 기획전을 열었을 때 처음 직접 접했었는데, 그때 가구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의 조명을 꼭 사고말거라고 결심하며 나왔던 기억이..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잇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바우하우스 아카이브에서 만난 영국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 20세기 초 시작되어 전 세계 디자인과 건축에 ...
blog.naver.com
피크닉 piknic
piknic.kr
| 여기저기서 발견한 바우하우스
제목을 미디어 속 바우하우스로 지어야 할 지.. 우리 근처의 바우하우스로 지어야 할 지.. 고민했다.
#1 보그리빙
2019년 글이긴 하지만 좋은 공간을 소개하는 한국 미디어 중에서는 보그 리빙이 제일 재밌는 것 같다.
이 글은 2019년 당시 바우하우스 가구를 볼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 글인데, 물론 지금은 해당 프로젝트는 끝났겠지만 대충 어떤 뮤지엄들이 어떤 식으로 기획했는지 대강 파악하기엔 좋다.
바우하우스를 좋아한다면 이곳으로!
가구, 리빙에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바우하우스’라는 단어는 친숙할 거예요. 최근 자주 눈에 띄는 ‘Bauhaus’는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약 14년 동안 독일에서 운영되었던 예술 학교랍니
www.vogue.co.kr
#2 보그 리빙 <월간 정은주,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
#3 보그 리빙 <OiOi 대표 집 소개>
OiOi의 정예슬 대표의 집 소개 영상. 감각이 너무 좋아서 한번 쯤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산업디자인 전공하셔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취향에서 바우하우스 디자인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다.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있게 볼 만한 영상.
#4 서강대학교 본관
앞서 말했듯이 서강대 본관은 르 코르뷔지에의 제자인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제주대학교의 본관도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했지만 안타깝게도 96년에 철거되었다고.. :(
구조적인 파사드나 캐노피와 내외부의 곡면 동선이 두드러진다.
#5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
이 건물도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했다.
사진 출처들은 이 블로그 게시글. 사진을 직접 가서 보는 것만큼 디테일하게 찍어 놓으셔서 구경 가보시길 추천
거장의 힘찬 몸짓 - 건국대학교 도서관 김중업
“건축이란 그리 흔한 존재가 아닙니다. 수없이 많은 무질서한 건물들 속에서 고고히 자신을 지키고 있는 귀한 존재만을 건축이라고 부릅니다. 그러기에 건축이란 만의 하나 정도의 확률밖에
blog.daum.net
| 내가 Bauhaus로 집을 꾸민다면?
난 항상 전시회에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보면 그 중에서 뭘 사서 어떤 공간에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까?를 상상한다. 가구들도 작가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담고있다면 일종의 작품이다.
다들 이 글을 읽고 '나라면 이 가구들로 이렇게 꾸밀텐데'하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예술작품과 가구를 연결하기
나는 가구를 일종의 오브제처럼 활용하고 싶다. 벽에는 회화 작품을 걸고, 공간 안에는 그와 비슷한 정체성의 입체적 오브제로서 가구를 배치해서 작품과 가구와 공간을 연결하고 싶다. 그러면 공간의 정체성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미니멀리즘이 대세인 건 아닐까? 공간이 너무 꽉차 있으면 무질서해지기 쉽고, 나만의 취향이나 정체성을 담아낼 물질적, 심리적 여유가 사라진다.
확실히 공간은 동양적 여백의 미를 적용하기에 좋다. 꽉꽉 차 있을 때보다 빈 공간에 포인트만 살렸을 때 더 의미가 두드러지니까.
내가 좋아하는 회화 작품들도 대개 여백이 많고, 색채가 화려하거나 다양하지 않은 단조로운 무채색, 형태가 명확하지 않게 러프하거나 추상적인 그림들이다.
제일 먼저 사서 걸어두고 싶은 것은 내 친구의 그림이다.
#1
#2
사실 둘에게 내 블로그에 올린다고 허락받지 않고 인스타 불펌해온 거라 조금 두근두근 하다.. 팬심으로 용서를 구해본다..
온전히 나만의 정체성으로 채우고 싶은 공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둘의 그림을 사서 걸어두고 싶다. 왜인지 알 수 없지만 둘의 그림엔 내 취향과 맞아떨어지는 무언가가 있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색채가 화려하거나 다양하지 않고, 형태가 명확하지 않으며, 잔잔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네.
[사족] 우리 엄마만 해도 클림트나 워터하우스 같이 색채와 인물 형태가 확실한 그림을 좋아하는데, 그 밑에서 자라고 배운 나는 전혀 다른 그림에 끌린다는 사실이 너무 재밌다. 좋아하는 사람과 상이한 취향을 공유하는 건 참 즐겁다.
그리고 또 좋아하는 작가들은
친구들 작품이랑 같이 놓고 싶은 가구들은
주로 의자다.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의자들은 확실히 통창에 인공적인 소재가 사용된 공간과 잘 어울린다.
가격은 의자는 둘 다 1000만원 초반대. 조명은 약 3160유로.
| 마무리하며
요새 가구 / 인테리어 업계의 트렌드는 '어댑티브'와 '모듈'이다.
특히 인테리어 업계 소비계층이 MZ세대로 확장됐는데, 자신의 집과 방을 예쁘게 꾸며 SNS에 업로드 하는 등 공간도 자기 표현의 창구로 다루는 MZ세대의 특성이 업계 트렌드에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MZ세대가 모듈형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번 사서 오래 질리지 않고 뽕 뽑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기 때문에 가구 구매에 대한 관여도가 더 높을 것이고 (근데 사실 가구는 누구에게나 고관여 상품이다. 굳이 MZ와 중장년을 구분하지 않아도 모듈은 먹히지 않나 싶네), 자아 표출의 욕구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약간 양면 점퍼를 좋아하는 심리랑 비슷하지 않을까.. (양면 점퍼가 아직도 나오는지 몰랐는데 실제로 친구가 베트멍의 양면 후드티를 100만원 넘는 돈을 주고 사왔는데, 주구장창 한 면만 입으면서 양면이라 반값이라고 생각하라더라) 질릴 때 뒤집어 입으면 한 옷으로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은 모듈이랑 유사할지도.
모듈형을 가장 잘 성공시킨 건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가 아닐까? 냉장고를 가전 제품이 아니라 가구나 오브제로 간주하는 관점의 변화가 성공적인 시작을 연 것 같다. 삼성.. 역시 잘한다..
여담인데 앞서 말한 재스퍼 모리슨의 디자인을 고 이건희 회장이 보고 '왜 우리는 이런거 못만드나?'하고 한마디 뱉은 결과 모든 임원진들이 재스퍼 모리슨을 수소문했다고 한다. 그 결과 실제로 삼성이랑 콜라보도 했다. 국내 성과는 당시 소비자 니즈와 맞지 않아 저조했다고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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