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 꿈을 위해 필요한 것, 나만의 공간과 500파운드

Ipse! 2021. 10. 18. 03:25


여성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500파운드가 필요하다.

당시 공간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력을 공부하는 일에 푹 빠져있었던 내게 너무나도 와닿았던 책. 이 책은 당시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 것처럼 살고, 자기만의 직업을 갖지 못하던 시기에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나는 저 문구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이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공간>과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 그 경제적 자유가 버지니아 울프도 말 했듯이 어마어마한 돈일 필요도 없다. 스스로 벌어서 타인의 허락 없이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정의 돈이 필요하다. 이는 물론 생활비를 제외한 추가적인 여유 자금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무한 공감했다. 요새 우리 나이대에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방이 없는 사람이 없지만, 과거에는 대가족이 부둥켜 사는 집이 흔했을 것이다. 그런 집에서는 개인의 개성을 키우기란 힘들다. 자기만의 공간, 자기만의 취향과 사색으로 채울 수 있는 공간은 한 인간의 정신적 독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

[같이 읽어보면 좋은 책]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

+ 공간과 별개로 공감갔던 구절이 하나 더 있다.
남성작가들은 여성작가를 무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대화에 여자를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여성에 관심이 많다 ..(내가 오지는 각색했음.. ) ~는 의도의 짧은 문장이 있었는데.. 공감 됐음. 여성 작가의 작품을 논하는데 작품 그 자체가 아니라 성별을 논하는게.. 이 옛날에 쓰인 책의 한 구절에 공감된다는건 아직도 이런 경향이 지천에 남아있다는 뜻이겠지

   👉🏻 의식의 흐름

   43.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제목은 여자 없는 남자들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에는 여자가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그게 이 책이 진정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도 비꼬았듯이, 남자들은 여자를 이야기에 등장시키지 않고는 대화를 마무리할 수 없는 고질병이 있다.. 는 요지의 말이 생각나네.
        👉🏻
        나는 남자가 아니라 잘 모르니까 진짜로 그런지 여자없는 남자들 책을 읽은 남자들한테 윗 단락에 쓰인 감상을 얘기했었는데 .. 일단 물어본 약 4-5인 가량은 여태까지 무한 공감을 했다. 아니라면 댓글을 통해 제 좁은 식견을 넓혀주셔